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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두둥실 안개 자욱한 용화산 산행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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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에 두둥실 안개 자욱한 용화산 산행기....

我空 2013. 8. 13. 06:00

오랜만에 큰맘 먹고 가까운 용화산 산행을 하려하니

새벽부터 우당탕 .....

국지성 호우가 내린다더니 천둥치고 바람불고 소나기는 어찌나 퍼 붙는지..

모처럼 산행은 어러울것 같아 블로그도 들여다 보고

못한 사진도 정리 하다보니...

 

언제 그랬냐는듯 창밖이 조용하다....

비 바람이 그치고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2013. 8. 10(토)

다시 주섬주섬 카메라 챙기고 간단히 먹을 양식 챙겨 집을 나선다

혹시 빠진것 없나 카메라 가방 다시 챙겨보고....

화천군과 춘천시를 경계로 있는 용화산을 찾아 간다...

 

당연히 오늘 코스는 화천군 삼화리에서 출발하는 큰고개 출발점

경기도에서 왔다는 단체 등산객이 버스에서 내려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과 썩여 산에 오르면 야생화 촬영에 지장을 받으므로 

일단 간단한 준비 운동부터 하고, 카메라등 짐을 챙긴다.

 

이런 낭패가,

집 나오면서 카메라 빠진게 없나 살펴 보았으면서

꼭 필요한 물은 안 가지고 왔네.....

 

그래도 포기 할수 없는 산행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워 조심 조심 시작하여 산을 오른다

 

 

 

큰고개에서 출발하여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안개는 조금씩 걷치고

푸르른 녹음이 더욱 진하게 다가 온다.

해가 나지 않아 덥지 않으나  비가 내려 습도가 조금 많은게 흠이다.

 

 

촉촉히 젖은 산길은 촉감이 유난히 좋다.

발 걸음을 옮길때마다 푹신 푹신한 촉감을 느끼고 흙 내음과 매미 소리가 귀청을 울리지만 이 또한 좋다

 

 

물방물을 먹음은 나뭇잎은 더욱 싱그럽게 다가 오고

잠시 울음을 멈춘 매미는 또 다른 안식처를 찾아 멀리 날아 간다.

 

 

작은 오솔길가엔 이름모를 버섯들이 솟아나는 용화산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신비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다가 온다.

"예쁘게 잘도 자랐구나"

"아름다운 모습 보여줘 감사해" 등

자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혼자서 중얼 거리며 오른다.

자연과 소통하는 거라 생각하면 좋을듯 하다.

 

 

밧줄이 없으면 돌게단이 나타나고  조금은 험해도 오르는 기쁨이 있으니 이 보다 좋을수 있을까...

 

 

바위에 피어난 이끼는 빗물을 머금고 더욱 진한 초록빛으로 산행인들을 받기고..

 

 

이끼들 틈 바구니에 피어난 노란 버섯은 아주 작은 황색으로 초록과 어울려 더욱 아름답다.

 

 

 

돌계단이 끝났구나 했더니

또 다시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그리고 도다시 가파른 언덕...

비에 젖어 미끄러워 밧줄을 꼭 잡고 어렵사리 오른다..

어휴 힘들어.....

 

 

 

 

 

 

 

가파른 바위 언덕을 지나니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오른다.

가까히 있는 소나무 한그루만 보인다

용화산의 암벽 비경은 전혀 보이질 않네...

그래도 나름 운치가 있어 좋다.

내가 신선이란 착각을 하게 하는 안개속에 갇힌 나....

 

 

 

 

 

싸리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힘든 산행자를 반긴다.

 

 

어느새 정상이 가까히 있다...

평소보다 조금 늦게 올랐지만 반가운 정상...

 

 

정상비를 간만에 마주하니 반갑다.

이곳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다시 하산을 준비한다

안개가 자욱히 피었다가 어느샌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정상....

 

 

 

나무에 피어난  운지 버섯이 물기를 머금고 더욱 예쁜 모습이다.

 

 

나무 이끼에 숨어 있는 다리가 긴 거미

너 이름이 뭐니....

 

 

 

 

산 정상에서 만난 검은 여로 꽃

꽃이 검게 피어나 검은 여로라고 한다

 

 

바로 옆에 피어난 여로꽃

그냥 지나치기 쉬운 꽃 이지만 이리 접사하여 보니 예쁜꽃 이다.

 

 

정상에서 용호리 방향으로 본 안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피었다가 걷치기를 반복한다.

 

 

멀리 춘천 방향에서 천둥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서둘러 하산할 시간.....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비 내리면 위험하니 하산을 서두른다.

 

 

 

 

 

 

 

바위로 이어지는 하산길...

불과 5m 앞 하산자의 모습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리 안개가 낀 하산길 이지만 너는 담는다.

암벽에 피어난 돌 양지꽃...

노란 자태가 아름다워 한참을 보고 또 본다.

 

 

 

야생화도 보며 즐기는 안개속 산행은 그런대로 운치가 있어 좋았다

야생화를 담는데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무러면 어떠한가...

 

간만에 오른 용화산

큰고개로 다시 돌아 오니 청둥 번개치며 소낙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잘 맞춰 마친 산행 일주일의 피로를 확 풀어버린 하루였다.

가을을 알리는 꽃들도 만난 용화산...

 

가을꽃 피는날 다시 찾아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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