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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성산포 "시의 바다" 를 아시나요 / 이생진 시인의 성산포 시비공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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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성산포 "시의 바다" 를 아시나요 / 이생진 시인의 성산포 시비공원

我空 2013. 9. 26. 06:00

 

성산포 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여자가 남자보다

바다에 가깝다 

 

나는 내말만 하고

바다는 제 말만 하며

술은 내가 마시는데

취하긴 바다가 취하고

 

성산포에서는

바다가 술에

더 약하다 

 

이생진 시인의 술에 취한 바다 입니다 

 

성산포에 가면 이생진 시인을 만날수 있습니다

성산포 마을 사람들이 정성을 들여 조성한 "시의 바다" 공원을 찾으면 이생진 시인의 마음을 담은 시비를 만납니다

 

 

성산일출봉이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에 시인의 마음을 담아 조성한 시의바다

이곳을 찾으면 모두가 시인이 됩니다

바다가 보이는 한적한 곳에 시인의 마음을 담아 조성한 곳 입니다

 

 

시집 그리운 바다 성산포 로 제주도 명예 도민이 된 이생진 시인...

제주 사람보다 더 제주를 사랑하는 시인... 

 

그리운바다 성산포 -이생진- 

 

아침 여섯시

어느 동쪽에나 그만한 태양은 솟는 법인데

성산포에서만 해가 솟는다고 부산 피운다 

 

태양은 수 만개 유독 성산포 에서만

해가 솟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가

나와서 해를 보라

하나 밖에 없다고 착각해 온 해를 보라 

 

성산포에서는 푸른색 외에도 손을 대지 않는다

설사 색맹 일지라도 바다를 빨갛게 칠할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바람이 심한 날

제비처럼 사투리로 말한다

그러다가도 해뜨는 아침이면

말보다 더 쉬운 감탄사를 쓴다

손을대면 화끈 달아오르는 감탄사를 쓴다...

---- 생략---- 

 

눈을 돌려 바라보면 우도가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

멀리 한척의 배가 지나가도 시심이 생기게 하는 성산포에 자리잡은 이생진 시인이 있는곳

이곳에 있으면 시인은 없어도 함께 있음을 마음속으로 알게 하는 곳 입니다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이생진 시인의 시를 하나 하나 읊조리면 바로 시인이 되는 곳

보고 즐기고 맛을 본 제주에서 시의 바다를 찾아 마음의 힐링을 한다면

제대로 제주를 만났다 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제주도 여행을 하면서

한글의 시를 쓰셨다면 이곳에 넣어 주세요

성산포 시민들에게 전해지는 사랑의 시 느림 우체통 입니다

 

제주에 가면 만날수 있는 이생진 시인의 발자취....

시의바다에서 마음을 정화하는 시 한수 적어 보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성산포의 바다...

비가 내려도 좋고

바람 불어도 좋은 성산포

 

보물섬 제주를 더 제주답게 하여 주는곳 이생진 시인의 " 성산포 시의바다" 에서 

그리운 바다 성산포를 만납니다 

 

문주란 -이생진-

 

 

보목 포구 어유 등대가 있던 자리에

디카의 코를 내밀어 섶섬을 잡아 당긴다

돌아서 보니 돌담 밑에 쭈그리고 앉은 문주란

 

겨울에도 제생명 웅켜지고 봄을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처량 하기도 하고 장하기도 하고

수선화야 작으니 귀엽지만

문주란은 덩치가 커서 남의 방에 들어 갈수 없다

 

겨울 바람을 피해 돌담에 기대섰네

겨울 허수아비 처럼 꺼칠하니 섰네

봄이오면 두고 보자는 의지가 있어 다행이네

 

그런데 어유 등대는 어디 갔을까

가로등에 밀려나 물에 빠졌나

그건 봄 여름도 없이 사는건데

어디로 밀려났다

 

돌아오지 않은 사내 처럼

기다려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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