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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여행/무더위를 잊게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선재길을 걷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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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여행/무더위를 잊게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선재길을 걷다

我空 2015. 8. 10. 06:00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길

그길을 걷고 싶었다

푹푹찌는 무더위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짜증나기 일쑤다...!!

지난주 훌쩍 떠나면서 나도 모르게

 월정사를 향하고 있었다

그래 '선재길' 이다

고속도로는 생각보다 덜 밀리고 여유롭게 월정사에 도착을 한다

처음 걷는길이라 미리 인테넷 폭풍 검색으로 정보를 찾고

조금 쉬운 상원사에서 월정사로 내려오는 걸로 했다

약 8km 원만한 경사라 하지만 더위에 오른다는건 나에겐 벅차다

진부에서 월정사를 경유 상원사 주차장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타고 상원사로 향한다

번잡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땡"

1300원에 편안히 앉아 상원사 까지 갈수 있다

 

 

 

일단 상원사에 들려 두루 두루 천년 고찰을 둘러보고

선재길을 잘 걸을수 있도록 기도도 해 본다

 

 

월정사 주차장에 친절하게 안내하는 버스 시간표...!!

왕복 걷기도 좋지만 편도만 이용할 경우 요긴하여 올려 본다

나처럼 상원사에서 출발 할 수도 있고 월정사에서 출발하여 상원사까지 오를수도 있다

편도만 걸을 경우 참고 하시길...!!

 

 

상원사 주차장에 위치한 탐방지원센터에 들려 선재길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선재길 걷기를 시작 한다

이곳부터 월정사 방향 약 10m 지점부터 선재길이 시작 된다

 

 

상원사 방향 선재길 입구 이곳부터 월정사 까지 약 9km

선재길만 8km이다

 

 

선재길을 알리는 안내판에 이렇게 쓰여져 있다

 

오대산은 중국 오대산을 탐방하고 문수보살을 친견한 자장 스님에 의해 개창된 문수보살의 성지로서

문수보살은 지헤와 깨닮음을 상징하는 보살이다

이러한 문수의 지헤를 시작으로 깨달음이라는 목적을 향해 나가시는 분이 화엄경의 선재(동자) 이다

이길을 걸으면서 참된 "나"를 찾아 보기 바란다

 

 

그래....!!

제대로 찾아 온거야

이 길위에서 나를 비우고 나를 찾아 보자...!!

이러한 각오로 길위에 선다

 

 

우거진 숲속 시원 하기도 하다

후텁지근 하던 도심과는 확연히 다른 상쾌한 느낌

짜증 난다는 말 자체가 사치 스럽다

 

 

선재길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리고

가끔은 새소리가 반갑게 인사를 하는길이 선재길 이다

작은 폭포에 마음을 내려 놓고 씻어 내린다

나무잎 사이로 내려오는 햇살이 오히려 반갑기도 하다

 

 

수십년 전만 해도 이곳을 지켰을 화전민의 애환이 그대로 간직된 길

돌담 넘어 살갑게 지낼수 화전민 노부부의 얼굴이 머리를 스친다

 

 

낙엽이 쌓여 흙을 만들고

그런 흙이 쌓이고 쌓였을 푹신한 길을 걷는가 하면

오대천을 가로 지르는 출렁 다리를 건넌다

 

 

가다 힘들면 오대천에 발을 담그고

여유로움 쉼을 주는곳

아마도 옛 선인들도 그리하지 않았을까...?

 

 

길가의 물봉선

보랏빛, 노랑, 흰색등 다양한 물봉선이 반겨 주기도 하더라

 

 

우거진 숲속 어느곳은 이토록 조릿대가 무성하고

그길을 걸으면서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한다

 

 

걷는 내내 지루 하지않게 다리를 만나고

바위를 만나는가 하면 편안하게 누구나 즐길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다

 

 

선재길

그길에는 이렇게 길을 알리는 표지판들이 즐비하다

옛길이란 정겨운 말이 전해지는 길 안내 3시간 소요 8km란다

 

 

가끔은 이렇게 자연을 모아 만든 멋진 작품도 만나고

그 문을 지나며 깨닮음을 얻은 상큼한 기분은 발걸음을 가볍게 하여 준다

 

 

버스를 타고 상원사 가는길에 만난 분

선재길 중간에서 다시 만났다

어찌나 발걸음이 빠른지 아마도 수행자가 아닐까...!!

 

 

이리보고 저리보면

이토록 예쁜 나리꽃들이 반겨 주기도 하고

 

 

이름은 모르지만 순백인듯 붉어지며 수줍어 하는 꽃들도 만난다

 

 

두송이를 피운 동자꽃

아마도 이길은 동행의 길이라 말을 하려나 보다

혼자 걷는 나그네를 쑥스러게 만든다

그려  인생은 혼자가 아닌 동행 하는거지...!!

이런 깨닮을 준 동자꽃 이다

 

 

이토록 평안한 숲길에선 온갖 생각이 머리 속을 흔들어 놓는다

그동안의 삶을 되 돌아 보게 하는 길

 

 

그런 흔들린 마음을 유혹하듯 곱고 고운 버섯 하나...!!

하지만 먹을수 없는 독 이라는거...!!

그 길에서 지난 나의 참을 본다

 

 

그길의 끝엔 또 다른 길 데크길이 오대천 위에 나타나고

지난 세월 인고를 겪었을 나무 한그루가 의자가 되어 자기를 내어 준다

 

 

옆으로 누운 고목은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내리며 밟고 또 밟고 했음에도

고운잎을 피우고 이토록 아름답게 서 있다

아픔이 없는 삶이 어찌 아름답다 하리...!!

그렇게 외치는듯 하다

 

 

길가 돌들을 모아 쌓아놓은 돌담길

그길에서 돌하나들어 탑 위에 올려 본다

나의 마음을 담아 작은 소원하나 돌에 담아 남긴다

 

 

수 많은 나무중에 눈에 들어온 특별한 나무

거제수 나무 란다

종이가 귀할땐 요 나무 껍질로 대신 했다는 설명이 정겹다

 

 

출렁 다리를 건너고

데크를 지나면 작은 또 하나의 다리

옛 선인들이 걸을땐 이처럼 돌다리 뿐 이였을게다

 

 

편안한 길이 있는가 하면  돌 많은 길을 만나고

길이 끊어진듯 하다

두눈 크게 뜨고 바라보면 길이 보이는곳

그런길이 선재길이다

그래서 아마도 깨달음의길 이라 하였나 보다

 

 

단풍은 가을이나 돼야 보는걸로 착각을 했다

녹색 짚은 단풍나무 가운데 붉게 물든 단풍잎

우리의 삶도 그런것이 아닐까

내가 생각한 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

여름에도 단풍잎은 곱게 물 들수 있다는 진실...!!

자연의 오묘함이 나를 찾아가는 길 위에서 답을 주는듯 하다

 

 

섶다리

지금은 지난 장마로 위험하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조상들의 지헤가 돋 보이는 또 하나의 배움의 현장

그길을 걸을수 없는 아쉬움 보다는

없으면 만들고 망가지면 다시 만들면 그만 이라는 욕심없는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게 한 섶다리이다

 

 

햇살 받아 곱게 단장한 연초록 고운빛 아래로 흐르는 오대천은

가을에 다시 오라 말을 하는듯 하고

 

 

길이 없어 한참 길을 찾았던 곳

바위 사이로 자연 그대로의 게단이 눈에 들어 온다

보이는 길만 길이 아님을 새삼 알게한 선재길

 

 

그길에 선 내가 누군가를 수 없이 묻게 하기도 하였다

 

 

그길에서 만나 또 다른 작품

공(空)이다

없는듯 있어 보이는 실상을 보여 주는듯

비여 있음이 채우는길 이요

채운것은 비워야 한다는 알듯 말듯 오묘한 진리

 

 

 

그길에 선 참 나를 찾는 여행은 계속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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