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공의 맛있는 여행

눈내린날 사랑나무를 찾아서 본문

여행

눈내린날 사랑나무를 찾아서

我空 2014. 12. 18. 06:00

12월 15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그칠줄 모르고 내렸다

오후들어 하늘은 깜깜하고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펴 붙는다.

기상청 예보는 최대 20cm....!!

폭설주의보가 내리고 눈을 쓸어내는 차량들은 사이렌을 불어대며 바삐 눈을 밀어내며

염화칼슘과 모래를 길에 뿌리지만 역부족이다

올 겨울들어 몇번의 눈이 내렸지만 이렇게 많이 내리기는 처음이다

가을부터 지속된 가뭄으로 겨울까지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들을 한방에 날려 버리게 내렸다

그렇게 밤새 내린분은 19.5cm다

오랜만에 기상청 예보가 맞았다

기분 좋아해야 하나...!!

어디가 길인지 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많은 눈은 밤새 수고 하신분들 덕분에 깔끔하다

일찍 출근한 직원들은 손에 넛가래와 빗자루를 들고 눈과의 싸음을 시작 했다

하루 종일 그렇게 눈을 치우고 나니 힘은 지치고 힘들다

 

 

늦은 오후 사랑나무를 찾았다

눈 내린 다음날의 날씨는 청명 하였다

맑은 하늘에 두둥실 떠 다니는 뭉게구름 이런날 사랑나무의 오후는 눈속에 파 뭍혀 나그네에게 손짓을 한다

 

 

누군가 다녀간 자리가 남아 있다

그 길을 따라 사랑나무를 찾는다

 

 

걸음 걸이로 보아 한두사람이 사랑나무를 찾은듯 하다

춘천에서 자주 찾아오는 사랑나무를 담는 사람들 일게다

 

 

 다행히 사랑나무 주변에는 다가가지 않고 밑에서 사진을 담았나 보다

타임렉스를 위한 사진을 찍은게 분명하다.

 

 

소복히 쌓인 눈

빈의자도 한장 담아주고

 

 

주변의 풍경과 함께 사랑나무를 이리 저리 돌아가며 담아 본다

 

 

귀는 시려오고 볼은 예리고 아파 온다

손을 호호 불며 미련을 못 버리고 계속 담아 본다

 

 

미친게야...ㅎㅎ

 

 

아름다운 하늘 그래서 더욱 이곳을 떠날수가 없었다

 

 

그렇게 사진을 마무리할 무렵

진사 한분이 찾아 왔다

서울서 이곳 까지 찾아 왔단다

대단한 열정...!!

쑥스럽기만 하네..ㅎㅎ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길에 다시 사랑나무를 찾아 가기로 했다

서울서 이곳까지 온분도 있는데 하며...ㅎㅎ

 

 

봄부터 가을까지 라벤다 향을 들판에 뿌려 놓았던 라벤다에도 눈이 소복히 쌓였다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내는 하얀 세상...!!

 

 

그 위에 드리운 그림자 조차 아름답게 보인다

 

 

셔터를 쉼없이 눌러 대는 진사님의 열정도 담아보고

 

 

사랑나무의 그림자도 담아 본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흐르고 해는 서산에 걸터 앉았다

사랑나무에게

사랑을 배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