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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화천 농삿일 겨릿소의 밭갈이 워낭소리 시작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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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화천 농삿일 겨릿소의 밭갈이 워낭소리 시작하다

我空 2015. 5. 14. 06:00

신록이 푸르러 가는 5월

강원도 화천 오지로 소문난 방천리 갓골의 농삿일이 시작 되었다.

넓은들에선 벌써 모내기를 하고

비닐하우스에 일찍 심어논 채소들이 생산되고 있지만

구불구불 돌아 돌아 찾아간 갓골 마을은 이제사 봄기운이 찾아와 일손을 잡기 시작한 것이다

긴 겨울 눈이 쌓여 웬만하면 슈퍼가 있는 읍내를 나가지 않는다

화롯불에 옹기종기 모여 고구마도 구워먹고

내년 농삿일에 대한 이야기도 하며 그렇게 지낸다

날이 좀 좋다 싶으면 장작을 패고 아궁이애 불을 지핀다

아미도 평야 지대에선 이런 곳에서 농사를 하라 하면 모두 혀를 휘두를 것이다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비탈진 경사지에서 잘도 다니며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고  

풀을 봅으며 곡식을 가꾸며 수확의 기쁨을 맛 본다

 

 

솨똥구리가 제일 먼저 반겨 주는곳

오랜만에 만난 쇠똥구리는 마냥 신기 하기만 하고

 

 

급 경사로 오르 내리기도 힘든 밭에 밭갈이가 시작 되었다

이름하여 겨릿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볼수 없는 진 풍경이다

 

 

뭔 사명감인지

일하는 촌노의 양해를 구해 상투며 하녹복을 발려 입고 밭갈이 사진을 담는다

흔쾌히 응해주신 두분께 감사 드리며 몇장의 사진을 담았다

 

 

앞에서 소를 몰아 농 부가 기르는 견공도 함께나와 밭일을 거든다

 

 

이곳처럼 비탈지고 밭에 돌이 많은곳은 소 두마리가 쟁기를 끄는 겨릿소가 아니면 밭을 갈수 없다고 한다

 

 

옛날 평야지대에서는 소 두마리가 필요 없다

그냥 한마리가 쟁기를 끌면서 밭을 간다

 

 

강원도 비탈지고 밭에 돌이 많은 곳에서는 한마리 소로는 밭갈이가 어림도 없다

그래서 두마리가 쟁기를 끌며 밭갈이를 한다

 

 

물론 밭에 돌이 없고 기름진 땅은 강원도에서도 한마리소가 밭을 갈았다

 

 

한마리 소가 쟁기를 메고 밭을 갈면 호리라 하고

두마리가 쟁기를 끌면 겨리라 했다

 

 

왼쪽에서 겨리를 끄는 소를 안소

밖에 있는 소를 마랏소라 했다.

 

 

쟁기질을 하는 농부의 워낭소리가 산야에 울려 퍼지면

한골 한골 밭고랑이 만들어진다

 

 

깊은 산골의 밭갈이 모습은 이제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

 

 

두마리소 모두 나이들어 밭갈이에 힘들고

쟁기질하는 두 촌노도 힘들어 농삿일을 줄여야 한다고 하니

누구 대를 이어 밭갈이를 배울까..!!

 

 

밭갈이 하는 산 비탈에서 내려다 본 농가가 마치 그림처럼 다가 오는곳

갓골마을의 봄은 이렇게 시작 되고 있었다

밭갈이를 다하면 이곳에 고랭지 봄 배추를 심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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