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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여행] "태초에 멋이 있었다" 조지훈의 숨결이 남아있는 주실마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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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여행] "태초에 멋이 있었다" 조지훈의 숨결이 남아있는 주실마을

我空 2012. 12. 4. 05:00

별리(別離) -조지훈-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나즉히 흰 구름은 피었다 지고

두리 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초록 저고리 담홍 치마 자락에

말 없이 슬픔이 쌓여 오느니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 돌아 가는데

밝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 가고

방울 소리만 아련히

끊질듯 끊질듯 고을 뫼아리

발 돋우고 눈 들어 아득한 연봉 바라보나

이미 어진 선비의 그림자는 없어

자주 고름에 소리 없이 맺히는 이슬 방울

이제 임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원앙침 비인 자리 무엇으로 가리울꼬

꾀꼬리 노래 하던 실버들 가지

꺽어서 채칙 삼고 가옵신 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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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장사꾼에게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게 정조를 바란다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지만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 조지훈의 "지조론" 중....-

 

 

주실마을은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주실길 55번)에 위치한 조지훈 문학관을 중심으로

전통 한옥으로 보존된 한양조씨 집성촌 이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고향 이기도 한 이 마을에는

조지훈의 생가인 호은종택과 조선 영조 때 후학 영성을 위해 건립딘 월록서당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지훈 문학관과 지훈 시 공원 시인의 숲등이 조성 되어 조지훈의 문학 세계를 배우며 걷기 좋은 마을이다.

여유 있게 천천히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걷다 보면 정 많은 마을 주민들의 겨울 나기 준비 모습도 보면서

삶의 훈훈 함을 느낄수 있어 더욱 좋다.

 

 

날씨가 쌀쌀 하면 어떠리...

정자에 앉아 떨어진 낙엽을 보며 마지막 남은 가을을 느껴 보는 것 도 좋을듯 하다....

 

 

햇볕을 머금은 갈대는 가을의 끝자락을 붙잡고

빛 바랜 모습으로 나그네를 맞이 한다.

 

 

 주실 마을 가는길에 갈대가 반기고

빈 밭에서 먹이를 찾던 철새들은 낮선 방문객을 피해

지훈 숲으로 날아 간다.

 

 

지훈이 여름이면 목욕하고 민물고기 잡아 매운탕을 끓였을 듯 한

맑은 개울은 유유히 흐르고 느림의 미학 인 양 한가롭기만 하다.

 

 

멀리 지훈의 숲이 보인다.

동무들과 뛰어 놀았을 지훈의  어린 시절은 어떠 했을까?

 

 

발걸음은 어느새 호은종택으로 향한다.

 

 

길 안내 표지를 따라 호은종택으로 가는길..

한가로이 길을 가는 할머니의 뒷 모습에서 알수 없는 향수를 느끼고

할아버지의 여유 있는 기다림이 정겹다.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담장이며 가옥들을 보면서 과거로 타임머신 여행을 하는 착각을 한다

잘 가꿔진 마을

양반들이 집성촌을 이루며 지조와 절개를 대물림 받았을 마을 사람들의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지훈이 나고 자란 호은 종택...

호은종택은 ㅁ 자형 집으로 경상도 양반가옥 의 모습을 하고 있다.

 

 

마을의 고택들을 살펴 보면서 당시 생활상이 그려 진다.

사랑채에서 글 공부하던 지훈의 모습과

여인들의 바쁜 일상이 스쳐 지나 간다.

 

 

 

 

일제 강점기에도 창씨개명을 하지 않은 지조있는 마을 주실마을....

이 나라의 역사를 함께한 인문학의 대가 조동일, 조동길,조동원 교수등이 태어난 마을 이기도 하다.

 

 

 지훈 동상...

 

 

 지훈의 시비 - 낙화 -

꽃이 지기로 서니

바람을 탓하랴.....

 

 

승무 - 조지훈 - 시비

 

 

조지훈 시비 길

이길을 걸을때에는 주옥 같은 지훈의 시를 하나 하나 음미 하며 걷노라 

30여분은 훌쩍 지나 간다. 

마치 시간이 멈춰진 것 처럼 그의 시에 푹 빠져 본것이 주실마을을 찾은 성과 라 할수 있겟다.

 

 

"할머니 뭐 하세요"

효소라도 만드시나 해서 여쭤 보니......

집에서 마실 물 편하게 병에 담으신단다.

밤새 필요한 물을 준비 하시나 보다.

 

 

지훈 문학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의 일대기가 그대로 전해질 문학관의 모습이 궁금하다.

지훈문학관 둘러보기 : http://jihun.yyg.go.kr/

 

 

 

 

 

 

 

 

 

 

마침 조지훈위 부인 김난희 여사의 서화전이 열리고 있어 함께 감상 할 수있는 행운까지 ....

 

 

 지훈의 시를 바탕으로  서예및 회화로 표현 한 작품들이 전시 되고 있다.

 

 

 

지훈 광장에는 가을이 깊어 가고 텃밭의 농부는 깁장 배추 수확이 한창이다.

주실 마을에도 겨울은 찾아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그의 나라 사랑과 지조를 배웠으면 한다.

 

 

 땅 거미 길게 느리는 해질녁 느림의 마학을 배우고 지훈위 지조와 시를 음미하는 좋은 걷기 여행

주실 마을은 영우너히 기억에 남을 여행으로 남을듯 하다.

아쉬움은 둘러 보는내내 차 한잔 마실 공간이 없음이다.

휴식과 함게 진하게 다가오는 지훈의 시를 음미 할수 있는 공간.....

그리고 지훈이 먹었을 음식을 맛볼수 있는 공간이 필요 하지 않을까....

 

※ 지도로 보는 여행 떠나고 싶은 여행지 경북 베스트 글로 선정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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