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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뫄냐....나그자....화천의 워낭소리 한번 들어 보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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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 뫄냐....나그자....화천의 워낭소리 한번 들어 보소

我空 2013. 5. 2. 06:00

 

이러 뫄냐
나그자 --
마라 소- 자오- 드치지 말고
제골스로 나가자 ~~
밭가는-보아비 고상시키지 말고
잘좀 다뤄주게
이러 ~~ 어구~~ 어휘
마라마 ~~ 빨리 한걸음 가자
어디 ~~자옥 드침말고,
제자리 서서 나그자.
바우툼으로 발다치지 안게 잘 나가자
마라 소 ~~ 목 다치지 않도록
잘 살펴서 나가자
때는 돌아왔다.
점심시간 돌아오는데
점심먹고 쉬어서
엥에 미고 또 밭갈러 가자
시간 다툼말고 빨리 가자.
심는 농민들 뒤따라 온다.
이러어 어서 가자
아냐~~ 안소가 올라서걸
자리다툼 말고 부지런히 가자
해는 지고 집에 갈 시간이
멀리 안 있네
빨리 가세.
(화천 밭가는소리 : 자료/화천문화원)

 

 

 

2013. 4. 27(토)

전날 비가 내려 온 대지가 촉촉히 젖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밭에서 안개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 답습니다

 

 

 

오지중의 오지

강원도 화천 방천리 갓골마을에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밭갈이가 시작 되는 날 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소를 이용하여 밭을 갈던 그 모습 그대로 밭을 가는 날 입니다

두마리의 소를 이용하여 밭을 가는 겨릿소 밭갈이는

이제 화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농촌의 풍습 입니다

- 오지중 오지 갓골 이야기 다시보기 : 해발 500m 산골 방천리 갓골 마을의 겨울 나기...http://blog.daum.net/62paradise/210

 

 

화천군 방천리 갓골마을은 차 한대 겨우 다닐수 있는 좁은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 합니다.

오르는 과정에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누군가는 한참 후진을 해야 하는 그런곳 입니다

 

 

취재를 위하여 도착을 하니 밭 갈이를 중단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 이네요

가파른 언덕에서 일을 하다보니 몹시 힘이든 모양 입니다

왼쪽의 소가 더 힘들어 합니다

숨소리가 거칠게 들려오는 마랏소 ....

나이는 왼족의 소가 더 많다고 합니다

소로보면 상당히 오래된 7살(사람으로 보면 60쯤이라 할까요)

그래도 거친 숨을 쉬지는 않네요

역시 고참이 다르긴 다르네요...

 

 

소를 이용하여 논밭을 가는 방법은

한마리가 쟁기를 끄는 "호릿소"와

두마리가 쟁기를 끄는 "겨릿소" 방법이 있습니다

 

 

겨릿소의 소는 쟁기꾼 쪽에서 볼때

오른쪽 소를 안소라고 하며 일을 잘하는 고참 소를 배치 합니다

왼쪽 소는 마랏소 라고 하며 처음 일을 하는 소등 쟁기를 끈 일에 조금 서툰 소를 배치 합니다

 

 

어릴적에는 흔히 보던 모습이 정겨움으로 다가 옵니다.

쟁기꾼의 "이랴  이리야∼∼∼하는 소리와

∼∼∼워 하는 소리에 소가 밭갈이를 시작하고

멈추는  것이 신기 하기만 합니다

 

 

앞에서 소를 끌어주는 농부는 어느새 70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쟁기꾼 아저씨는 60대.... 

 

 

이제 두분이 쟁기일을 그만두면 물려 받을 사람이 없어 밭갈이 소리를 들을수 없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곳 비탈밭은 곡식을 심지 못하게 되고 화천의 밭갈이 소리도 사라지겠지요

 

 

 

 

 

 

두번재 휴식 시간 입니다

함께하는 송아지도 힘겨운가 봅니다.

엄미소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 다니는 송아지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네요

 

 

" 저기에는 배추를 심어 자식들 학교 보내고...

 먹고 살 수 있었지...허허..."

" 이제 너무 힘들어 ...

  이일도 이젠 못 하겠어...."

쉬는 동안 두분의 이야기 소리는 정겹기도 하고 삶이 묻어나는 소리 입니다

이제 밭갈이를 그만 두어야 하는 아쉬움이 묻어 있습니다

 

 

이랴.. 이 랴 ...

자자 .... 자자...

들어서....

안소야 들어서....

 

 

어느새 밭갈이의 끝이 보입니다

내년엔 볼수 없을지 모르는 화천의 워낭소리....

두분다 건강하고

소들도 건강해서 내년에도 이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밭뚝에 경운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용지물 입니다

비탈이 심하지 않은 밭은 경운기로 경운을 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잠을 자고 있네요....

 

 

 

 

 

경운기는 쟁기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소가 밭을 가는 곳....

화천의 오지밭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갑기만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감자를 심는 모습을 담아 보았습니다.

트랙터를 이용하여 밭을 갈고....

 

 

잡초 방제를 위해 검은 비닐을 쒸우고

비닐 구멍은 기계를 이용하여 뚫습니다

 

 

비닐 피복은 이렇게 관리기라는 농기계를 이용하여 쉽게 피복 합니다.

 

 

평지에서는 이렇게 농기계를 이용하여 쉽게 농삿일 하는데

화천의 오지 방천리 갓골은 아직도 겨릿소가 밭을 갈고

사람들이 일일이 씨를 뿌리고 제초 작업을 합니다.

 

 

지난해 수확한 검정콩을 이제야 탈곡하여 선별 작업을 하시네요

아낙의 키질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잘 하시는지 한참을 보았답니다

옆에 선풍기 모양으로 된 선별기가 있음에도 옛 방식을 고집하는 아낙의 모습에서

전통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는 하루 였습니다

 

 

이랴...

이랴...

워워...

내년에도 이소리를 들었으면 합니다

화천의 밭갈이 소리....

이제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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