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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춘천 / 안개 낀 호반의 아침을 달려 보자 / 춘천 북한강 둘레길 자전거 라이딩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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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춘천 / 안개 낀 호반의 아침을 달려 보자 / 춘천 북한강 둘레길 자전거 라이딩

我空 2014. 5. 26. 06:00

지난주 토요일 일찍 일어나 밖을 보니 운무가 자욱하다

 

춘천은 호반의 도시답게 안개가 많기로 잘 알려져 있다

마을 뒷산으로 아침 산책을 할까 하다가 안개낀 호반의 자전거길을 달려 보기로 한다

 

평소 자주 가는 공지천과 소양강을 끼고 조성된 자전거길을 이용 하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아침 4시 50분 춘천 퇴계동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공지천 자전거길을 들어서니 아침 운동을 나온 시민들이 많다

양팔을 어깨까지 올렸다 내렸다 하며 빠른 걸음을 걷는 아줌마,

아빠와 같이 나온 아이까지 공지천을 걸으며 트레킹과 자전거 라이딩을 즐긴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은 대부분 복장을 잘 갖춘 마니아 보다 조금은 허름한 자전거를 타는 동네 어른들이 많다

빠르게 자전거 패달을 밟기 보다는 여유있게 주변을 보면서 천천히 안전하게 달린다

공지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부저런한 물고기는 높이 뛰어 올랐다 다시 물속으로 다이빙을 한다

물고기도 아침 운동을 하다 보다

 

어디선가 날아온 왜가리 한마리가 공지천 물살  빠른 곳에 내려 앉아 유심히 물속을 살핀다

물살을 따라 오르는 물고기를 잡으려는 속셈이다

꼼짝도 않고 서서 기다리는 사냥꾼의 노련함이 보인다

잠시 기다려 왜가리가 물고기 잡는 모습을 보려 했으나 물고기도 그리 호락 호락 하지 않나 보다

아니면 물고기가 없던가....필시 물고기 오르는 길을 잘못 찾아 온 왜가리 인듯 하다

 

 

다시 패달을 밟아 공지천과 소양강이 만나는 합수 부근

이디오피아 전시관 앞을 지나 오리배가 있는 유원지를 끼고 소양강 상류로 올라 간다

밤 낮으로 수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 받는 공지천 공원의 구름 다리위를 걸으며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시민들의 행복함이 공지천을 따라 흘러들어와

소양강을 감염 시킨듯 오고 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모두 해 맑다

 

 

사진을 담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젊은이들, 힘차게 패달을 밟으며 공지천변을 따라 달려 간다

안개가 끼어 있지만 짙은 안개는 아니어서 아침 운동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아침 온도도 적당하게 상쾌하다

 

 

공지천을 지나 소양강 제방위에 조성된  자전길을 따라 달려 본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을 하지 않는 코스라 마음대로 달릴수 있어 좋다

날씨 좋은날엔 강 건너 중도가 보여 좋지만 오늘은 전혀 섬이 보이질 않는다

어느새 소양2교 부근 소양강 처녀상 앞이다

 

 

길가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소양강 처녀 노래가 나온다

아침 이지만 춘천의 상징 소양강 처녀 노래를 들으며 사진 몇장을 담아 본다

"해 저믄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

오늘은 안개낀 소양강 이다

 

 

소양2교와  강건너 두미르 아파트가 희미하게 다가 오고 안개낀 소양강의 모습은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감성을 자극 한다

춘천에 거주하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아침 풍경이 아닐까...

하지만 춘천 시민들은 늘 보는 안개라 왠 만큼 아름답게 안개가 피어 오르지 않는 한 감탄하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나름 좋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춘천을 상징하는 또다른 쏘가리 상 이다

지금은 금어기 이지만 소양강댐 상류등엔 쏘가리가 많이 서식하여 조공들의 목표가 되기도 한다

쏘가리 회 정말 끝내 주는데, 워낙 가격이 비싸 올해는 한번도 못 먹었다.

 

 

춘천에서 화천으로 출근하며 늘 대하는 소양강 처녀

이렇게 여유있게 바라보니 새롭게 다가온다

어... 소양강 처녀가 이렇게 예뼜던가...ㅎㅎㅎ

새삼 느끼는 새로운 감정 ... 그동안 너무 무심 했다 싶다.

 

 

다시 자전거 패달을 밟아 상고대로 유명한 소양3교로 올라 간다

소양강 중앙에 자리잡은 습지대를 배경으로 피어나는 안개를 담으려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다

날아 오르는 기러기와 왜가리등도 함께 담으면 멋진 사진이 탄생 할텐데 찍을때 마다 실패다

사진 연습 더 해야 할듯....

 

 

 

 

 

소양3교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아파트까지 700여m,

 안개로 인한 가시 거리가 이정도구나 생각해 본다

벌써 태양은 떠 올랐을 것인데 아직도 햇볕은 비출 생각을 하지 않아 좋다

 

 

다리를 건너 우두산 밑에 조성된 자전길을 따라 소양5교로 향한다

소양5교가 유턴해야 하는 마지막 코스다

강위에 데크를 놓아 자연 훼손을 최소화 했다

강물위를 달리는 상쾌함 강물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하여주고

에너지를 더욱 샘솟게 한다

 

 

이곳은 여울이 있어서 인지 안개가 다른 구간보다 많다

희미하게 보여지는 강속의 숲들...

그속에서 각종 새들의 노래 소리가 아침의  고요함을 깨운다

오... 기분 좋은 아침...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아침 일찍 소양강변을 찾아 운동을 즐기나 보다

 

 

길가에서 마주친 동네 어르신 반갑게 인사를 하니

" 옛날 우두 살던 경호 둘째 아들 아녀"...하며 반갑게 맞아 주신다

매일 아침 이길을 따라 산책을 하니 보약이 필요 없다 하시며 너털 웃음을 지어 주신다

85세 이상은 먹었을 나이에 나 보다 더 잘 걷는듯 하다..ㅎㅎ

사진은 극구 사양하여 패스 하고 지나가는 자전거와 다정하게 걸으며 이야기꽃을 피우시는 동네 아줌마들을 담았다. 

 

 

춘천하면 물

물 하면 춘천 이랬다

그래서 자전거길도 호반을 끼고 돌아가는 명품 코스를 만들고 물길에서 노는 물레길을 만들었을게다

카누를 타고 즐기는 물레길 기회되면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 아침 이다

다시 돌아와 오늘은 어느산으로 야생화를 만나러 갈까 고민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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